오카 국립공원, 칼베르 언덕에 올라 단풍 너머 호수를 내려다봤다

elsewheremostly · 캐나다 퀘벡 오카 · 2025년 10월 19일 당일치기

몬트리올에서 50분, 호숫가 해변과 칼베르 산책로, 과수원과 호박 농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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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몬트리올 근교 오카 국립공원 단풍을 보러 간 가을 하루 기록. 오카 국립공원(Parc national d’Oka)의 되몽타뉴 호숫가 모래 해변을 걷고, 1740년에 세운 칼베르 산책로를 따라 언덕 위 예배당까지 올라 단풍 너머 호수를 내려다본 뒤, 근처 과수원과 호박 농장에 들렀다.

  • 하루 동선
    1. 오전 9:30몬트리올출발
    2. 오전 11:10오카 국립공원해변
    3. 오후 12:10칼베르 산책로왕복 4.4km
    4. 오후 2:10과수원사과·빵
    5. 오후 2:35호박 농장무료
  • 입장오카 국립공원은 유료다. 하루 입장권 성인 10.30달러, 17세 이하 무료우리는 이날 입구에서 산 세팍 연간권(전체 공원)으로 들어갔다. 요금 정보 →호박 농장 입장은 무료였다.
  • 날씨10월 19일 맑음 (낮 10시간 50분)
  • 함께 간 사람우리 가족 셋(초등학생 아이 하나)
  • 위치오카 국립공원 2020, chemin d’Oka, Oka베르제 오 피뇽 루주 과수원 공원에서 차로 5분 남짓레 페름 생드니 과수원 근처몬트리올 시내에서 공원까지 차로 50분쯤 지도와 가는 길 →
오카 국립공원 단풍, 칼베르 산책로 꼭대기 근처에서 내려다본 되몽타뉴 호수
칼베르 산책로 꼭대기 근처에서 내려다본 되몽타뉴 호수와 단풍

봉쥬르 퀘벡(Bonjour Québec) 사이트에는 퀘벡 곳곳의 단풍이 얼마나 들었는지 보여 주는 지도가 있다. 이번에는 그 지도에서 단풍이 절정이라고 나온 곳을 미리 찾아보고, 몬트리올에서 가까운 오카 국립공원으로 정했다.

오전 9시 반쯤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아침을 먹고, 차로 50분쯤 달려 공원에 닿았다. 퀘벡주에 와서 처음 가 보는 국립공원이었다.

차 없이 몬트리올에서 단풍 보러 간다면

오카 국립공원을 들르는 투어는 찾지 못했다. 몬트리올 북쪽 로랑티드(Laurentides) 단풍을 보러 가는 당일 투어가 차 없이 가기에는 가장 가깝다.

퀘벡 국립공원 연간권, 이날 처음 샀다

공원 입구에서 세팍(Sépaq) 연간권을 샀다. 세팍은 퀘벡주의 국립공원을 운영하는 곳이다. 어른 둘 몫으로 전체 공원 연간권을 하나씩 샀고, 아이는 17세 이하라 따로 사지 않고 함께 들어갔다.

살 때는 ‘국립공원’ 연간권이라고 해서 캐나다 전체 국립공원에서 쓰는 건가 했다. 알고 보니 퀘벡주가 운영하는 공원에서만 쓰는 연간권이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이 연간권으로 1년 동안 퀘벡 곳곳의 공원을 잘 다녔다.

종이로 받은 세팍 연간권 두 장.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10월 31일까지
종이로 받은 세팍 연간권 두 장.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10월 31일까지

되몽타뉴 호숫가, 물이 빠진 넓은 모래 해변

주차를 하고 소나무 숲길을 조금 걸으니 바로 호수가 나왔다. 오카 국립공원은 되몽타뉴 호수(Lac des Deux Montagnes) 북쪽 기슭에 있다. 나무 그늘 사이로 반짝이는 호수가 보였다.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

해변은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물이 빠져 모래사장이 길게 드러나 있었고, 그 뒤로 빨강·주황·노랑으로 물든 숲이 띠처럼 둘러쳐 있었다. 잔잔한 호수 위로 단풍과 가을빛이 비쳐 한층 더 깊어 보였다. 모래사장을 20분쯤 걸었다.

물이 빠진 모래 해변과 단풍 든 숲
물이 빠진 모래 해변과 단풍 든 숲
나무 그늘 너머로 보이는 호수
나무 그늘 너머로 보이는 호수
단풍 든 곶과 넓은 모래사장
단풍 든 곶과 넓은 모래사장

공원 안 단풍 길

해변에서 칼베르 산책로 출발점까지는 공원 안 도로를 따라 차로 옮겼다. 길 양옆이 온통 노랑과 주황이라, 차창 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단풍 구경이 됐다.

공원 안 도로 양옆의 단풍
공원 안 도로 양옆의 단풍
노랗게 물든 숲 사이 길
노랗게 물든 숲 사이 길

280년 된 칼베르 산책로를 따라 언덕 위로

칼베르 산책로(Sentier du Calvaire)는 오카 국립공원의 대표 산책로다. 칼베르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언덕, 갈보리를 뜻한다. 1740년, 이 지역 선교를 맡은 쉴피스회 신부들이 원주민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수난을 가르치려고 언덕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꾸몄다. 지금도 그때의 기도소 4개와 예배당 3채가 길을 따라 남아 있다. 세팍은 280년 넘은 이 길을 아메리카에서 하나뿐인 역사 시설로 소개한다.

출발점 안내판에는 왕복 4.4km라고 적혀 있었다.

칼베르 산책로 출발점 안내판. 왕복 4.4km, 예배당 3채와 기도소 4개
칼베르 산책로 출발점 안내판. 왕복 4.4km, 예배당 3채와 기도소 4개
산책로 입구의 쉼터
산책로 입구의 쉼터

숲길로 들어서자 머리 위가 온통 노란 잎이었다. 사이사이 빨간 단풍나무가 섞여 있었고, 바닥은 떨어진 잎으로 폭신했다.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하얀 벽에 빨간 덧문을 단 작은 기도소가 하나씩 나온다.

노랑과 빨강이 섞인 칼베르 산책로
노랑과 빨강이 섞인 칼베르 산책로
길가의 작은 기도소
길가의 작은 기도소
언덕을 오르는 숲길
언덕을 오르는 숲길

다람쥐가 모아 둔 도토리

언덕을 오르던 중에 아이가 쓰러진 통나무 앞에 쪼그려 앉았다. 통나무 속 빈 곳에 도토리가 잔뜩 모여 있었다. 다람쥐가 모아 둔 것 같았다. 아이가 찾아낸 것을 보고 모두 신기해했다.

쓰러진 통나무 속에 모여 있던 도토리
쓰러진 통나무 속에 모여 있던 도토리
도토리 통나무가 있던 숲
도토리 통나무가 있던 숲

꼭대기 예배당과 단풍 너머 호수

오후 1시 5분쯤 언덕 꼭대기에 닿았다. 하얀 예배당 두 채가 단풍 사이에 나란히 서 있었다.

언덕 꼭대기의 하얀 예배당
언덕 꼭대기의 하얀 예배당

예배당 옆으로 조금 나가자 시야가 확 트였다. 빨강·주황으로 물든 덤불 너머로 되몽타뉴 호수가 넓게 펼쳐졌다. 세팍은 이곳에서 호수와 함께 멀리 미국 애디론댁 산맥까지 보인다고 소개한다.

덤불 단풍 너머로 펼쳐진 되몽타뉴 호수
덤불 단풍 너머로 펼쳐진 되몽타뉴 호수

무당벌레가 너무 많아 다니기 힘들 정도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당벌레였다. 꼭대기 근처에 특히 많았는데, 사실 너무 많아서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예배당 하얀 벽에는 무당벌레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옷에도, 바위에도, 바닥에도 있었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무당벌레를 본 건 처음이었다.

무당벌레가 점점이 박힌 예배당 벽
무당벌레가 점점이 박힌 예배당 벽
예배당 벽에 다닥다닥 붙은 무당벌레
예배당 벽에 다닥다닥 붙은 무당벌레
바지 위에 내려앉은 무당벌레
바지 위에 내려앉은 무당벌레

아이는 얼마 전 다른 공원에서 무당벌레를 여러 마리 보고, 무당벌레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야기를 글로 쓴 적이 있다. 그 이야기가 정말 현실이 되는 거 아니냐며 재미있어했다.

노란 숲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보다 더 노랬다. 햇빛을 받은 잎이 반짝였다. 출발점으로 돌아오니 오후 1시 45분쯤이었다. 아이와 함께 쉬엄쉬엄, 왕복 4.4km를 1시간 반쯤 걸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노란 숲길
햇빛에 반짝이는 노란 숲길
내려오는 길의 노란 단풍 숲
내려오는 길의 노란 단풍 숲

낙엽 쌓인 언덕길을 걷는다면

칼베르 산책로는 낙엽이 두껍게 쌓인 흙길 오르막이고, 왕복 4.4km를 아이와 함께 1시간 반쯤 걸었다. 가벼운 트레킹화와 등산 스틱, 걸치기 좋은 바람막이가 있으면 가을 숲길이 한결 편하다.

근처 과수원, 베르제 오 피뇽 루주

오후 2시 5분쯤 공원을 나와 근처 과수원에 들렀다. 차로 5분 남짓 거리다. 이름이 베르제 오 피뇽 루주(Verger aux Pignons Rouges), ‘빨간 박공지붕 과수원’이라는 뜻이다. 간판에는 빵집과 과자점을 겸하고 일 년 내내 문을 연다고 적혀 있었다. 직접 사과를 따는 체험(오토쾨이예트, autocueillette) 안내도 붙어 있었다.

베르제 오 피뇽 루주 간판
베르제 오 피뇽 루주 간판
바구니마다 담긴 빨간 사과
바구니마다 담긴 빨간 사과

사과를 따지는 않고, 가게에서 사과와 주스, 빵을 사서 간식으로 먹었다. 여기서도 무당벌레가 보였다.

호박 농장, 레 페름 생드니

과수원 근처 호박 농장 레 페름 생드니(Les Fermes St-Denis)에도 들렀다. 입장료 없이 들어가 넓은 호박밭을 구경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에는 양배추·감자·당근 같은 채소와 알록달록한 장식용 호박이 쌓여 있었다.

레 페름 생드니 가게
레 페름 생드니 가게
채소와 호박이 쌓인 진열대
채소와 호박이 쌓인 진열대

밭 한가운데에는 볏짚과 호박으로 꾸민 아치가 있어 우리도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넓은 밭에 주황빛 호박이 줄지어 놓여 있고, 그 뒤로 단풍 든 언덕이 둘러싸고 있었다. 늦가을 햇살 속에 가을 풍경이 더 무르익어 보였다. 호박은 사지 않고 구경만 했다.

볏짚과 호박으로 꾸민 아치
볏짚과 호박으로 꾸민 아치
단풍 든 언덕 아래 주황빛 호박이 흩어진 호박밭
단풍 든 언덕 아래 주황빛 호박이 흩어진 호박밭

알아 두면 좋은 것

요금 정보

하루 입장권성인 10.30달러 (2026년 5월부터)
17세 이하무료 (입장 허가는 필요, 함께 간 어른의 입장권·연간권으로 대신)
연간권 · 전체 공원성인 93.00달러, 12개월
연간권 · 공원 한 곳성인 51.50달러, 12개월
주차입장료에 포함. 여름 해변 주차장만 따로 받고, 연간권이 있으면 25% 할인

세팍 공식 사이트 기준, 세금 포함. 2026년 10월 10일 확인

세팍은 하루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주차장이 차면 입장을 막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하루 입장권은 방문 30일 전부터 온라인으로 미리 살 수 있다.

칼베르 산책로

거리왕복 4.4km (출발점 안내판)
볼거리기도소 4개, 꼭대기 예배당 3채, 호수 전망
우리가 걸린 시간아이와 함께 1시간 반쯤

자주 묻는 것

오카 국립공원은 몬트리올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몬트리올 시내에서 차로 50분쯤 걸렸다.

오카 국립공원 단풍은 언제 보러 가면 좋나요?

우리가 간 10월 19일에는 단풍이 한창이었다. 해마다 시기가 달라서, 가기 전에 봉쥬르 퀘벡 단풍 지도로 단풍이 얼마나 들었는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칼베르 산책로는 아이와 걸을 만한가요?

왕복 4.4km 흙길 오르막이다. 우리는 초등학생 아이와 쉬엄쉬엄 1시간 반쯤 걸었다.

세팍 연간권은 캐나다 국립공원에서도 쓸 수 있나요?

아니다. 세팍이 운영하는 퀘벡 국립공원에서만 쓴다. 퀘벡 안에 있어도 파크스 캐나다(Parcs Canada)가 운영하는 연방 국립공원은 따로다.

오카 국립공원 근처에서 사과 따기나 호박밭 구경을 할 수 있나요?

있다. 공원에서 차로 5분 남짓 거리에 과수원과 호박 농장이 모여 있다. 우리가 간 레 페름 생드니는 입장료가 없었다.

정리

  • 어떤 곳몬트리올 서쪽 되몽타뉴 호숫가의 퀘벡 국립공원
  • 언제2025년 10월 19일(일), 오카 국립공원 단풍이 한창일 때
  • 좋았던 것넓은 모래 해변, 칼베르 산책로의 노란 숲과 기도소,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호수, 통나무 속 도토리
  • 놀란 것다니기 힘들 만큼 많던 무당벌레
  • 팁퀘벡 국립공원을 여러 번 갈 거라면 세팍 연간권, 돌아오는 길에는 근처 과수원과 호박 농장

가을, 풍경, 단풍, 호수, 무당벌레. 퀘벡주에 와서 처음 찾은 국립공원은 가을색으로 알록달록한 기억으로 남았다.

같은 가을 이야기몬트리올 단풍 당일치기, 로렌시안 발모랭 호숫가로랑티드 발모랭의 호숫가에서 한발 먼저 본 가을이다.글 읽기 → 세팍 연간권으로 간 곳퀘벡 단풍 명소 몽오포드, 리프트 타고 정상에서 본 가을몬트리올에서 당일치기로, 정상과 국립공원 연못까지 다녀왔다.글 읽기 → 과수원을 더 즐기려면몬트리올 근교 애플 피킹, 몽생틸레르 과수원 후기가을을 찾아 나선 첫 주말, 봉지 가득 사과를 땄다.글 읽기 →

위치와 가는 길

오카 국립공원은 몬트리올 서쪽, 되몽타뉴 호수 북쪽 기슭에 있다. 과수원과 호박 농장은 공원에서 나와 동쪽으로 조금 가면 나온다.

2020, chemin d’Oka, Oka: 오카 국립공원
Verger aux Pignons Rouges · Les Fermes St-Denis
오카 국립공원2020, chemin d’Oka, Oka · 450 479-8365
베르제 오 피뇽 루주빵집·과자점 겸업, 연중 영업 · 514-297-1965
레 페름 생드니채소 가게와 호박밭, 입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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