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두스 나자레 하루, 성벽 길을 걷고 절벽 위에서 거센 파도를 한참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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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포르투갈 2주 렌터카 로드트립 8일째에 다녀온 오비두스 나자레 하루 코스를 적은 기록이다. 성벽 마을 오비두스와 큰 파도의 바닷가 나자레를 둘러보며 꽃향기 가득한 골목과 아찔한 성벽 길을 걷고, 나자레 북쪽 해변의 거센 파도를 절벽 위에서 한참 바라본 뒤 코임브라에서 하룻밤 묵었다.

  • 언제2024년 3월 24일(일), 여행 8일째
  • 하루 동선
    1. 벤다스 노바스 출발
    2. 오비두스, 성문과 골목, 성벽 길 한 구간, 전망 좋은 그물 의자, 커피머문 시간 1시간 남짓
    3. 나자레 도착, 늦은 점심나자레 전체 2시간 45분쯤
    4. 나자레 북쪽 해변(Praia do Norte) 절벽길에서 파도 구경그중 한 시간 남짓
    5. 코임브라 도착, 외곽 뷔페에서 저녁
  • 입장·요금유료 · 나자레 등대 요새(Forte de São Miguel Arcanjo) 3유로 (2026년 10월 확인), 우리는 들어가지 않음무료 · 오비두스 마을 골목과 성벽 길(우리는 입장료를 내지 않음), 나자레 절벽길과 전망대
  • 예약숙소는 오가며 그날그날 잡았다. 비수기라 가능했다오비두스·나자레는 예약 없이 들름
  • 날씨조금 흐렸지만 춥지는 않았다. 오비두스는 꽃내음 나는 봄 날씨였고, 나자레 바닷가는 바람이 거셌다.
  • 누구와어른 둘, 아이 하나
  • 묵은 곳코임브라 NH Coimbra Dona Inês 1박 (총 1박)

벤다스 노바스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

전날 밤 묵은 벤다스 노바스(Vendas Novas)의 B&B에서 아침을 먹고 렌터카에 올랐다. 떠나기 전 동네 리들(Lidl)에 들러 간식을 샀다.

이날은 서쪽 해안 쪽으로 올라가며 오비두스와 나자레에 들르고, 저녁에 코임브라에 닿는 길이었다. 이날 하루 달린 길은 구글 지도 경로로 약 285km, 운전만 3시간 반 남짓이었다.

3월 24일 동선 지도대서양벤다스 노바스오비두스나자레폼발코임브라
벤다스 노바스에서 해안의 오비두스와 나자레로 올라갔다가, 내륙으로 꺾어 코임브라로 갔다. 선은 단순화한 것이라 실제와 다르다.
오비두스 나자레 하루 코스 출발 전 벤다스 노바스 골목의 오렌지 나무
벤다스 노바스 골목의 오렌지 나무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리들 입구의 토끼 장식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리들 입구의 토끼 장식

오비두스, 꽃향기 가득한 성벽 마을

운전하며 멀리서 먼저 보였다. 언덕 위에 성이 있고, 긴 성벽이 그 둘레를 감싸고, 그 안에 주황색 지붕을 얹은 하얀 집들이 빼곡했다. 오비두스(Óbidos)다.

이 마을은 포르투갈의 첫 왕 아폰수 엔히케스(D. Afonso Henriques)가 1148년 무어인에게서 되찾았고, 뒷날 디니스 왕(D. Dinis)이 왕비 이사벨(Rainha Santa Isabel)에게 선물했다고 한다. 그 뒤 1883년까지 마을과 주변 땅은 늘 포르투갈 왕비들의 것이었다. 그래서 ‘왕비의 마을’로 불린다. 걸어 보니 정말 예쁜 마을이었다. 왕비에게 선물할 만했다.

성벽 밖에 차를 대고 성문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자 꽃내음이 진동했다. 흰 벽 위로 보랏빛 등나무 꽃이 늘어져 있었고, 노랑·파랑 띠를 두른 집들이 돌길을 따라 이어졌다.

성문 앞 ‘오비두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내판
성문 앞 ‘오비두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안내판
마을로 들어가는 성문 안쪽
마을로 들어가는 성문 안쪽

향기까지 기억하고 싶은 마을

이 계절의 오비두스는 마을 전체가 꽃향기로 가득했다. 나중에 이곳을 떠올리면 이 향기가 함께 떠오를 것 같았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향기도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아이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걷는 내내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 손에 모았다.

골목에서 주워 든 꽃
골목에서 주워 든 꽃
머리 위로 늘어진 등나무 꽃
머리 위로 늘어진 등나무 꽃

난간 없는 성벽 길

성벽 위로는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 길은 2km에 이른다. 올라가 보니 폭이 좁은 데다 난간이 없는 곳이 많아 아찔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한 구간만 걸었고, 내려와서야 크게 안도했다.

성벽에서 내려와서는 전망 좋은 자리에 놓인 그물 의자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봤다. 포르투갈 소도시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의자를 자주 만난다. 언덕 꼭대기의 성은 지금 호텔로 쓰인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렇게 옛 성이나 수도원을 고쳐 만든 숙소를 포우자다(Pousada)라고 부른다.

그물 의자와 그 옆 열매가 달린 나무
그물 의자와 그 옆 열매가 달린 나무
성벽 길을 따라 이어진 돌벽
성벽 길을 따라 이어진 돌벽
성벽 끝에 선 성의 망루
성벽 끝에 선 성의 망루
등나무 꽃 너머로 내려다본 오비두스 지붕들
등나무 꽃 너머로 내려다본 오비두스 지붕들

커피 한 잔과 비파나무

차로 돌아가기 전, 어느 숙소에 딸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깐 쉬었다. 그사이 아이는 다른 관광객들이 어떤 나무 열매를 따 먹는 걸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살구 같은 맛이 난다는 그 열매의 나무는, 잎이 비파(琵琶)를 닮았다고 해서 비파나무라고 했다.

차 없이 리스본에서 오비두스와 나자레를 하루에

남쪽에서 차로 올라가며 두 곳을 이어 봤다. 차를 빌리지 않는다면 리스본에서 출발하는 당일 투어로도 두 마을을 함께 돌 수 있다.

가는 법

벤다스 노바스에서 차로 갔다. 구글 지도 경로로 약 131km, 1시간 반쯤 걸렸다. 성벽 안 골목은 좁아 차를 성벽 밖에 두고 걸어 들어갔다. 성문(Porta da Vila)에서 시작하는 큰길 루아 디레이타(Rua Direita)가 성까지 이어진다.

표와 요금

마을 골목과 성벽 길은 따로 표를 사지 않고 다녔다. 카페 커피값 2.72달러(2024년 3월 기준)만 썼다.

머문 시간

성문 앞 첫 사진부터 차로 떠날 때까지 1시간 남짓이었다. 골목을 천천히 걷고 성벽 한 구간을 걷고 커피 한 잔을 마시기에 알맞았다.

알아 두면 좋은 것

  • 성벽 길은 폭이 좁고 난간이 없는 곳이 많다. 아이와 함께라면 짧은 구간만 걷고 골목을 둘러보는 편이 마음 편하다.
  • 3월 하순에는 등나무 꽃이 한창이었다. 꽃 피는 철에는 골목마다 향기가 짙다.
  • 마을 안에는 앉아 쉴 만한 전망 좋은 자리가 곳곳에 있다.

그렇게 오비두스를 둘러본 뒤, 다음 목적지인 나자레로 향하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나자레, 어촌 마을과 파도의 북쪽 해변

나자레(Nazaré)는 오래도록 작고 조용한 어촌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10여 년 사이 큰 파도를 타는 서핑, 빅 웨이브 서핑(Big Wave Surfing)으로 세계에 이름이 알려졌다. 큰 파도가 치는 곳은 등대가 선 곶 북쪽의 북쪽 해변(Praia do Norte)이다.

늦은 점심과 마지막 장난감

오비두스에서 나자레까지는 30분 거리였다. 늦은 점심으로 버거킹에 들렀다. 이번 여행 내내 모으던 쿵푸팬더4 장난감을 여기서 드디어 다 모았다. 지나고 보니 아이보다 우리가 더 열심히 모으려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자레에서는 주차할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마을을 몇 바퀴나 돌고서야 구석에 숨어 있던 자리를 찾아 겨우 차를 댈 수 있었다.

곶 하나를 사이에 둔 두 바다

마을 쪽에는 지금도 어촌의 모습이 남아 있다. 해변 산책로에서 그물에 생선을 말리는 풍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 마을 앞 나자레 해변(Praia da Nazaré)은 잔잔한 모래사장이었다. 그런데 등대가 있는 곶 하나를 넘으면 북쪽 해변에는 하얀 물보라가 쉬지 않고 밀려들었다. 같은 마을의 바다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대조적이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잔잔한 나자레 해변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잔잔한 나자레 해변
곶 너머 북쪽 해변으로 밀려드는 물보라
곶 너머 북쪽 해변으로 밀려드는 물보라

우리가 간 3월 하순은 큰 파도 시즌이 지난 뒤였다. 사진으로 보던 괴물 같은 파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거센 파도였다. 아이는 그날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파도가 나보다 한 다섯 배 더 컸다.”

발리에서 잔잔한 파도에 서핑을 배워 본 적이 있어서, 이런 파도 위에서는 서퍼들이 어떻게 버틸지 궁금했다. 큰 파도 시즌에 서퍼들이 파도를 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요새가 선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북쪽 해변의 파도
요새가 선 절벽 아래로 부서지는 북쪽 해변의 파도

등대 대신 고른 절벽길

파도가 거센 날에는 등대가 있는 요새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사람이 많은 듯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바닷가 절벽길을 따라 조금 더 파도 가까이 내려가 보는 데 시간을 썼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그 바람 속에서 균형을 잡고 떠 있는 갈매기가 신기할 정도였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은 파도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언젠가 큰 파도 시즌에 다시 와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벽 바로 아래에서 소용돌이치는 파도
절벽 바로 아래에서 소용돌이치는 파도
붉은 절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붉은 절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파도에 깎인 바닷가 바위
파도에 깎인 바닷가 바위
바다를 따라 난 절벽길
바다를 따라 난 절벽길

나자레 바람 앞에서

절벽 위는 서 있기 힘들 만큼 바람이 셌다. 이 바람을 막아 줄 가벼운 겉옷 하나면 파도 앞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우리가 입은 것과 같은 상품은 아니다.

기념품 가게의 파도 티셔츠

파도를 보고 언덕 아래 시내로 내려와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가게에 걸린 티셔츠에는 방금 보고 온 바다가 그려져 있었다.

기념품 가게에 걸린 ‘Praia do Norte’ 티셔츠
기념품 가게에 걸린 ‘Praia do Norte’ 티셔츠

나자레 북쪽 해변이 큰 파도로 유명한 까닭은 바다 밑 지형에 있다. 앞바다 밑에는 길이 약 230km, 가장 깊은 곳이 5,000m가 넘는 해저 협곡이 있다. 이 협곡이 밀려오는 너울을 키워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 2011년 하와이 출신 서퍼 개릿 맥나마라(Garrett McNamara)가 이곳에서 23.77m 파도를 탔고, 그 뒤로도 세계 기록이 여러 번 이 바다에서 새로 쓰였다. 큰 파도 시즌은 11월부터 2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Fatima 리본을 단 양 인형

이 가게에서 아이는 남은 여행 용돈으로 무엇을 살지 한참 고심하더니, 작은 양 인형을 보자마자 마음에 든다며 골랐다. 그 인형은 남은 여행 내내 아이 주머니에 들어 있었다.

사고 보니 인형에는 ‘Fatima’라고 적힌 리본이 달려 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근처의 파티마(Fátima)는 성지순례를 하는 곳으로 이름난 지역이고, 양과도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

리본에 ‘Fatima’가 적힌 양 인형
리본에 ‘Fatima’가 적힌 양 인형

가는 법

오비두스에서 나자레까지 구글 지도 경로로 약 40km, 30분쯤 걸렸다. 마을 안과 등대 쪽은 주차할 곳이 적어, 마을을 몇 바퀴 돈 끝에 구석진 자리를 찾아 차를 댔다. 거기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파도로 유명한 시티우(Sítio) 절벽길이다.

표와 요금

절벽길과 바다 쪽 전망대는 따로 표가 없다. 등대가 있는 요새(Forte de São Miguel Arcanjo)는 나자레 시청 누리집에 연중 문을 열고 입장료 3유로로 올라 있다 (2026년 10월 확인). 안에는 서퍼들의 보드를 모은 전시 ‘서퍼 월(Surfer Wall)’과 나자레 협곡 해설 센터가 있다. 우리는 요새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머문 시간

나자레에 도착해 점심을 먹은 때부터 기념품 가게를 나서 차에 오를 때까지 2시간 45분쯤이었다. 그중 절벽길에서 파도를 본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다.

알아 두면 좋은 것

  • 절벽 위는 바람이 아주 세다. 아이와 함께라면 겉옷을 챙기고 절벽 끝에서는 손을 잡는 편이 좋다.
  • 큰 파도 시즌(11월~2월)이 아니어도 북쪽 해변의 파도는 충분히 거셌다. 마을 앞 해변과 번갈아 보면 차이가 더 또렷하다.
  • 주차는 시간이 걸린다. 일정에 여유를 두는 편이 낫다.

코임브라로 가는 길과 하룻밤

나자레를 떠나 코임브라(Coimbra)로 가는 길, 해가 지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저녁 8시 반쯤 코임브라 시내의 4성 호텔 NH Coimbra Dona Inês에 짐을 풀었다. 저녁은 전날 에보라에서처럼 시내를 조금 벗어난 뷔페 GO CHEF를 찾아가 맛있게 먹었다. 코임브라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코임브라로 가는 길, 차창 밖 해 질 녘
코임브라로 가는 길, 차창 밖 해 질 녘

알아둘 것

운영 시간과 시기

항목운영 시간
나자레 등대 요새(Forte de São Miguel Arcanjo)연중 개방, 입장료 3유로
나자레 큰 파도 시즌11월 ~ 2월. 그날그날 바다 상황에 따라 다름
오비두스 마을·성벽 길우리가 간 일요일 한낮에는 입장료 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2026년 10월 확인

하루 경비

곳내용금액(USD)
리들 벤다스 노바스간식18.12
오비두스 숙소 카페커피2.72
버거킹 나자레버거킹, 2번 결제37.49
나자레 기념품 가게양 인형(아이 용돈)카드 기록 없음
코임브라 외곽 뷔페저녁59.24

세금 포함 결제액, 교통비 제외, 2024년 3월 기준

용어

용어뜻
빅 웨이브 서핑(Big Wave Surfing)아주 높은 파도를 타는 서핑. 나자레에서는 제트스키가 서퍼를 파도 위로 끌어다 주기도 한다
포우자다(Pousada)성이나 수도원 같은 옛 건물을 고쳐 만든 포르투갈의 숙소. 오비두스 성도 그중 하나다
시티우(Sítio)나자레 해변 위 절벽 언덕의 동네. 등대 요새로 가는 길목

한눈에 보는 Q&A

오비두스와 나자레를 하루에 볼 수 있나요?

두 곳은 차로 30분 거리라 하루에 묶기 좋았다. 남쪽 벤다스 노바스에서 올라가며 오비두스에서 한낮을, 나자레에서 2시간 45분쯤 보내고 저녁에 코임브라에 닿았다.

오비두스 성벽 위를 아이와 걸어도 되나요?

걸을 수는 있지만 폭이 좁고 난간이 없는 곳이 많다. 한 구간만 걷고 내려왔다.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짧게 걷고 골목 구경에 시간을 더 쓰는 편이 마음 편하다.

나자레 큰 파도는 언제 볼 수 있나요?

큰 파도 시즌은 11월부터 2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그 시즌에도 날마다 바다가 다르다. 우리가 간 3월 하순은 시즌이 지난 뒤라 기록에 남을 만한 파도는 아니었지만, 북쪽 해변의 파도는 충분히 거셌다.

나자레 등대 요새에 꼭 들어가야 하나요?

들어가지 않고 바깥 절벽길에서 파도를 봤다. 요새 안에는 서퍼 보드 전시와 협곡 해설 센터가 있고, 입장료는 3유로다(2026년 10월 나자레 시청 누리집 확인). 서핑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들러 볼 만하다.

나자레에 주차하기 어렵나요?

우리가 간 3월 일요일 오후에도 자리를 찾아 마을을 몇 바퀴 돌았다. 처음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걷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정리

  • 머문 시간오비두스 1시간 남짓, 나자레 2시간 45분쯤(파도 구경 한 시간 남짓)
  • 비용두 곳 모두 입장료 없이 다님. 먹고 산 것은 위 경비 표(2024년 3월 기준)
  • 이런 사람에게남쪽이나 리스본에서 차로 북쪽 포르투 쪽으로 올라가는 가족, 성벽 마을과 거친 바다를 하루에 보고 싶은 사람
  • 다시 간다면오비두스는 성과 골목, 가게를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나자레는 날씨 좋은 날 다시 와서 파도를 멍하니 바라보고, 이번에 들어가지 않은 등대 요새도 가 보고 싶다.

이날은 꽃향기로 시작해 파도로 끝났다. 오비두스 골목의 향기는 아내 말처럼 붙잡아 둘 방법이 없었지만, 아이는 걷는 내내 꽃잎을 주워 손에 모았다. 나자레의 파도는 아이 말로 자기보다 다섯 배쯤 컸고, 그 바닷가에서 산 작은 양 인형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아이 주머니 속에 있었다. 그 무렵 아이는 가는 곳마다 인형을 하나씩 데려왔다.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때라, 그 양 인형을 생각하니 세월이 흘렀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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