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단풍 명소 몽오포드, 일주일 사이 더 짙어진 가을을 리프트 타고 정상에서 봤다

elsewheremostly · 캐나다 퀘벡 이스턴 타운십 · 2026년 10월 4일 당일치기

몬트리올에서 당일치기로, 853m 정상과 국립공원 연못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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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캐나다 퀘벡 단풍 명소 몽오포드(Mont-Orford) 당일치기 기록. 몬트리올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반, 이스턴 타운십(Eastern Townships, 프랑스어 Cantons-de-l’Est)의 몽오포드에서 리프트로 정상에 오르고, 국립공원 연못에 들렀다가 화덕 피자를 먹고 돌아왔다.

  • 하루 동선
    1. 12:30몬트리올출발, 흐림
    2. 14:00P6 주차장무료
    3. 14:50리프트·정상853m
    4. 16:50국립공원 연못세팍
    5. 17:15오포드화덕 피자
    6. 20:20몬트리올집 도착
  • 입장리프트는 유료고, 아이가 하나여도 가족권(50.50 CAD, 세금 별도)이 더 저렴했다. 리프트 표 →걸어 오르는 길과 P6 주차장은 무료다. 유료 주차장을 쓴다면 주차권은 온라인으로 미리 사 가는 게 낫다. 주차 이야기 →국립공원은 리프트와 운영하는 곳이 달라 따로 들어간다. 우리는 세팍(Sépaq) 연간권을 썼다. 국립공원 이야기 →
  • 운영 시간리프트는 단풍 축제 기간 주말 위주로 정해진 날만 돌고, 마지막 탑승은 15:45다. 운영일·요금 표 →주차장 근처는 모바일 데이터가 잘 안 잡힌다. 매표소 와이파이는 됐다. 주차 이야기 →
  • 날씨몬트리올은 흐렸고, 동쪽 이스턴 타운십은 맑았지만 쌀쌀하고 바람이 셌다(오후 기온 14 ~ 18도). 날씨 보고 고른 이야기 →
  • 함께 간 사람우리 가족 셋(초등학생 아이 하나)
  • 위치몽오포드(리프트) 4380 Chemin du Parc, Orford, QC · 공식 사이트몽오포드 국립공원(세팍) 3321 Chemin du Parc, Orford, QC · 공식 사이트몬트리올 시내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안팎 지도와 가는 길 →
퀘벡 단풍 명소 몽오포드, 내려오는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단풍 든 산과 리프트 줄
내려오는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몽오포드. 리프트 줄 아래로 온 산이 단풍이다.

3주째 주말마다 몬트리올 근교로 가을을 찾아 나섰다. 이주일 전에는 사과를 따고, 일주일 전에는 발모랭 호숫가에서 단풍을 봤다. 이번 일요일 몬트리올은 아침부터 하늘이 낮았다. 단풍 보러 갈 곳을 고를 때 날씨부터 봤고, 날씨가 괜찮다는 동쪽으로 정했다. 이번 주말은 이스턴 타운십에 있는 몽오포드다.

흐린 몬트리올에서 맑은 동쪽으로

낮 12시 반, 샹플랭 다리를 건너며. 몬트리올 하늘은 낮고 흐렸다.
낮 12시 반, 샹플랭 다리를 건너며. 몬트리올 하늘은 낮고 흐렸다.
30분쯤 뒤, 길가에서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숲
30분쯤 뒤, 길가에서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숲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갈수록 하늘이 열렸다. 길가 숲도 처음엔 초록 사이로 군데군데 물든 정도였는데, 이스턴 타운십에 들어서자 산 하나가 통째로 물든 풍경이 이어졌다. 점점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이스턴 타운십은 몬트리올보다 지대가 높고 밤 기온이 낮아 단풍이 조금 일찍 든다.

빨간 지붕 집 뒤로 사면 전체가 물든 산
빨간 지붕 집 뒤로 사면 전체가 물든 산
둥근 산 하나가 통째로 물들었다
둥근 산 하나가 통째로 물들었다.

운전하던 아내는 창밖이 바뀔 때마다 “이거 봐, 이거 봐!” 했다. 그때마다 뒷자리 아이는 “보고 있잖아~” 했다. 사실 우리 셋 다 이미 창밖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다. 갈수록 더 예뻤다.

곧게 뻗은 10번 고속도로 너머로 몽오포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곧게 뻗은 10번 고속도로 너머로 몽오포드가 보이기 시작했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길 너머로 오늘 올라갈 몽오포드가 보였다. 가까워지니 산 위쪽만 거무스름했다. 꼭 머리카락을 덮어쓴 것 같았다.

위쪽만 거무스름한 봉우리. 머리카락을 덮어쓴 것처럼 보였다.
위쪽만 거무스름한 봉우리. 머리카락을 덮어쓴 것처럼 보였다.
도로를 깎은 암벽 위로 이어진 단풍
도로를 깎은 암벽 위로 이어진 단풍

몬트리올 방향은 한 구간만 막혔다

가는 길 중간, 몬트리올 방향 차선은 캠핑 트레일러까지 섞여 꽉 막혀 있었다.
가는 길 중간, 몬트리올 방향 차선은 캠핑 트레일러까지 섞여 꽉 막혀 있었다.
그 구간을 지나자 길은 다시 한산했다.
그 구간을 지나자 길은 다시 한산했다.

반대편 몬트리올 방향 차선이 한동안 꽉 막혀 있었지만, 그 구간을 지나자 그쪽도 다시 한산해졌다. 오가는 길은 대체로 괜찮았다.

지난주 발모랭, 이번 주 몽오포드

일주일 전 로랑티드의 발모랭(Val-Morin)에서 본 단풍과 이어서 보니 차이가 뚜렷했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발모랭 단풍은 동그란 단풍을 붓으로 콩콩콩 찍어 놓은 느낌이었다면, 여기는 지금 단풍이 더 들어서 그런가, 넓은 면을 수채화로 칠한 것 같아.”

일주일이 지나서이기도 하고 지역이 달라서이기도 하다.

넓은 면을 수채화로 칠한 것 같던 산비탈
넓은 면을 수채화로 칠한 것 같던 산비탈

가까이서 보면 한 그루에 초록·노랑·주황·빨강이 다 섞인 나무도 있었다. 단풍이 드는 중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출발 전에 본 퀘벡 관광청 봉주르 퀘벡(Bonjour Québec)의 단풍 지도에는 이 일대가 절정 단계로 나와 있었다. 막상 보니 절정이라 할 만큼 물들어 있었다. 봉주르 퀘벡 사이트는 언어마다 이 단계 이름이 달라 영어로는 ‘Near Peak’, 프랑스어로는 ‘Apogée(절정)’로 나오지만 같은 단계, 단풍이 가장 예쁜 때다. 퀘벡 지역별 단풍 시기와 단풍 지도 단계는 발모랭 글에서 자세히 다뤘다.

유료 주차장 줄 대신 P6 무료 주차장으로

오후 2시가 다 되어 몽오포드에 닿았다. 단풍 축제 기간에는 P6 말고는 주차장이 모두 유료다. 리프트 타는 곳과 가장 가까운 유료 주차장 입구에는 현장에서 사는 차와 온라인으로 산 차가 서는 줄이 따로 있었고, 둘 다 꽤 길었다.

온라인이 더 저렴해서(세금 포함 10 CAD, 현장은 15 CAD) 온라인 줄에 서서 얼른 주차권을 사려 했는데, 정작 인터넷이 안 터졌다. 결국 줄에서 빠져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주차장 근처는 모바일 데이터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

인터넷 되는 곳을 찾아 길을 따라가다 보니 무료인 P6(지루 동쪽, Giroux Est) 주차장이 나왔다. 거기 세우고 차도 옆 단풍길을 걸어 리프트 타는 곳까지 갔다. 단풍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었더니 30분이 채 안 걸렸다.

유료 주차장을 쓸 생각이라면 주차권은 미리 온라인으로 사고, 확인 메일이나 화면을 캡처해 가길 추천한다. 주차장에서는 인터넷이 잘 안 될 수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무료인 P6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볕이 있어 처음엔 몰랐는데, 생각보다 쌀쌀한 날이었다. 아이는 길가 마른 풀을 꺾어 찌르며 놀았다. 네잎클로버도 두 번 찾았다. 주차장에서 걸어가는 길에 한 번, 정상에서 걸어 내려가는 길에 한 번.

P6에서 리프트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단풍길
P6에서 리프트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단풍길
길가에서 찾은 첫 번째 네잎클로버
길가에서 찾은 첫 번째 네잎클로버
리프트 타는 곳 앞, 매표소와 카페가 있는 건물
리프트 타는 곳 앞, 매표소와 카페가 있는 건물

몽오포드, 리프트 표와 알아 둘 것

몽오포드는 겨울엔 스키장, 다른 계절엔 리프트·하이킹·골프를 즐기는 사계절 리조트다. 세팍이 관리하는 몽오포드 국립공원(Parc national du Mont-Orford)과는 운영하는 곳이 다르다.

매표소에 단풍 축제(Flambée des couleurs)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맨 아래 줄이 눈에 띄었다. “여기는 몽오포드 스키장이고 국립공원이 아니다. 세팍은 3321 Chemin du Parc에 있다.” 이름이 같아서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도 이 안내문을 보기 전에 세팍 연간권이 적용되는지 물어봤는데, 되지 않는다고 했다.

매표소 안내문. 리프트 운영일, 걸어 오르는 길, 주차, 그리고 "여기는 국립공원이 아니다"
매표소 안내문. 리프트 운영일, 걸어 오르는 길, 주차, 그리고 “여기는 국립공원이 아니다”
탑승장 옆 마지막 탑승 시각 표지와 반려동물 금지 안내
탑승장 옆 마지막 탑승 시각 표지와 반려동물 금지 안내

아이가 하나여도 가족권(어른 둘·아이 둘)이 더 저렴했다. 2026년 요금으로 어른 둘과 아이 하나를 따로 사면 64.05 CAD, 가족권은 50.50 CAD다. 세금까지 58.07 CAD를 냈다. 표 한 장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왕복 한 번이다. 매표소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있어서, 주차장에서 안 되던 인터넷이 여기선 됐다.

리프트 없이 걸어서 오르는 것은 무료다. 안내문에는 지루 봉우리(Mont Giroux)까지 30~45분, 몽오포드 정상까지 약 6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몽트랑블랑에서 여름에 한참 걸어 올라간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고민 없이 리프트를 타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리프트, 곤돌라 대신 바람 맞는 리프트로

리프트 이름은 하이브리드(L’Hybride)다. 6인승 리프트(체어리프트)와 8인승 곤돌라가 한 줄에 섞여 도는 방식으로, 2003년 북미에서 처음 들어선 혼합식 리프트라고 한다. 길이는 1.57km다.

현장에서는 리프트를 셰즈(chaise, 의자), 곤돌라를 카빈(cabine)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바깥을 더 잘 보려고 창문 없는 리프트를 탔다. 참고로 배낭이나 아기띠가 있으면 리프트는 탈 수 없고 곤돌라만 된다고 한다.

오후 2시 50분쯤 리프트에 올라 13분가량 타고 정상에 닿았다. 아이는 일기에 이 리프트를 이렇게 적었다.

“The chair was pretty nerve-racking because it was basically only the main skeletal structure of a cabin! Luckily, the view was able to soothe the tense feelings.”

리프트는 꽤 조마조마했다. 곤돌라에서 뼈대만 남겨 놓은 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다행히 풍경을 보니 긴장이 좀 풀렸다.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풍경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풍경

오를수록 등 뒤 풍경이 넓어졌다. 처음엔 단풍이 조금씩 보이다가 높이 오르자 저 멀리까지 펼쳐졌다. 아이는 올라가면서 밑에 있는 산의 아웃라인이 너무나 잘 보였다고, 차로 몇 시간은 달려야 갈 곳까지 다 보인다고 했다. 가까이에선 바람에 흔들리는 잎과 흩날리는 낙엽도 보였다.

정상 가까이, 바위 비탈과 단풍 사이를 지나는 리프트가 어우러져 멋졌다.
정상 가까이, 바위 비탈과 단풍 사이를 지나는 리프트가 어우러져 멋졌다.
정상에 거의 다 와서 돌아보니 산이 온통 울긋불긋, 알록달록했다.
정상에 거의 다 와서 돌아보니 산이 온통 울긋불긋, 알록달록했다.

정상, 호수와 산이 한눈에

리프트에서 내리면 바로 셀레브라시옹 전망대(Station célébration)다. ‘축하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작은 승리든 큰 승리든 여기서 축하하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리프트에서 내린 사람이 모두 여기부터 들르니 붐빌 수밖에 없다. 정상 둘레에 전망대가 여럿 있으니 천천히 돌아보며 구경하면 된다.

“On the summit, we were able to see the large lakes and towering mountains at the exact same time!”

정상에서는 큰 호수들과 우뚝 솟은 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아내는 “캐나다 와서 본 풍경 중에 제일 넓게 본 것 같아”라고 했다.

리프트에서 내리면 바로 나오는 셀레브라시옹 전망대(Station célébration)
리프트에서 내리면 바로 나오는 셀레브라시옹 전망대(Station célébration)
정상에서 내려다본 호수와, 그 둘레 들판과 숲을 덮은 단풍
정상에서 내려다본 호수와, 그 둘레 들판과 숲을 덮은 단풍

얼마 전 다녀왔던 스투클리 호수(Lac Stukely), 야마스카산(Mont Yamaska) 같은 곳이 저 멀리 보일까 싶어 찾아보기도 했다.

정상 안내판에는 몽오포드(853m)가 애팔래치아 산맥에 속해 둥근 봉우리들이 능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과 함께, 평야에 홀로 솟은 야마스카산과 비교한 그림이 있었다. 몽오포드는 몬트리올의 몽루아얄(Mont Royal, 233m)이나 근교 몽생틸레르(414m)보다 훨씬 높다.

정상 안내판 「몽오포드, 어디에도 없는 정상」
정상 안내판 「몽오포드, 어디에도 없는 정상」

초록으로 남은 정상

오는 길에 머리카락을 덮어쓴 것처럼 보이던 산꼭대기, 그 답은 정상에 있었다. 높은 곳에는 침엽수(상록수)가 많아 곳곳이 초록 그대로였다. 거무스름해 보이던 건 이 짙은 초록이었다. 단풍이 드는 나무는 이미 대부분 물들었고, 벌써 잎을 떨군 나무도 있었다.

정상의 침엽수는 초록 그대로, 그 너머로는 온통 단풍이었다.
정상의 침엽수는 초록 그대로, 그 너머로는 온통 단풍이었다.

스키 슬로프를 걸어 내려갔다가 메뚜기를 만나고

아내가 조금 걸어 내려가 보자고 했다. 나는 처음엔 내키지 않았는데, 결국 다 같이 가파른 길을 걸어 내려갔다. 지금 생각해 보니 스키 슬로프였다.

슬로프 너머로 펼쳐진 절경
슬로프 너머로 펼쳐진 절경

꽤 가파른 길 가장자리에 풀이 많았다. 풀숲에 메뚜기가 많아서 옷에 붙어 다녔다. 아이는 메뚜기를 잡아 손등에 올려 보며 놀았다. 다시 올라오는 길은 가팔라서 힘들었다.

“When we got down a bit, I was delighted to see grasshoppers! Then, I realized that they were an inch and a half long! By the time we went back on the chair, my hands were spotted by grasshopper regurgitated fluid!”

조금 내려가자 메뚜기가 보여서 신이 났다! 보니까 길이가 한 인치 반(약 4cm)이나 됐다! 다시 리프트에 탈 즈음엔 내 손이 메뚜기가 토한 물로 얼룩덜룩했다!

옷에 붙은 메뚜기
옷에 붙은 메뚜기
정상 오두막 카페 알팽(Café Alpin)
정상 오두막 카페 알팽(Café Alpin)

내려오는 리프트, 생각보다 아찔했다

오후 3시 50분쯤 다시 리프트에 앉아, 올라갈 때보다 3분 빠른 10분 만에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예상보다 훨씬 무서웠다. 스키장에서 리프트는 올라갈 때만 탄다. 산에서 무언가를 타고 내려온 건 대개 곤돌라나 케이블카였다. 리프트는 의자 아래로 땅이 훤히 보이는 데다, 내려오는 동안 세 번쯤 멈춰 서서 흔들렸다.

아내는 웃으면서도 무섭고 아찔하다고 했다. 아이는 일기에 영어 관용구 “Last but not least(마지막이지만 결코 덜 중요하지 않은)”를 “Last but not loved”로 비틀어 이렇게 적었다.

“Last but not loved, we descended to hell. The view and everything was beautiful, but the chair wasn’t really reliable. It tilted downwards, making it feel as if I was going to fall off!”

마지막이지만 결코 사랑스럽지 않은 순서, 우리는 지옥으로 내려갔다. 풍경도, 다른 것도 다 아름다웠지만 리프트는 그다지 믿음직하지 않았다. 아래로 기울어서 떨어질 것만 같았다!

내려오는 리프트에서 본 단풍
내려오는 리프트에서 본 단풍
리프트 타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 발아래 단풍
리프트 타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 발아래 단풍

그래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내려왔다. 내려오며 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우리 마음도 그 가을색에 물드는 것 같았다. 오래 기억날 장면이다.

높은 곳이 무섭다면 곤돌라를 타는 게 낫다. 그래도 나는 다시 간다면 또 리프트를 탈 것 같다. 그만큼 풍경이 좋았다.

블루제이를 만나고, 단풍잎 찾기 대결도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블루제이(큰어치)를 만났다. 미국에선 종종 봤는데 캐나다에 와서는 처음 봤다며 아이가 신이 났다. 사진에는 아주 작게 찍혔다. 아내와 아이는 예쁜 단풍잎 찾기 대결도 했다.

단풍 숲 위를 날아가는 블루제이
단풍 숲 위를 날아가는 블루제이
단풍잎 찾기 대결
단풍잎 찾기 대결

몽오포드 국립공원, 에탕 오 스리즈

리프트가 있는 곳에서 차로 몇 분 거리에 세팍이 관리하는 몽오포드 국립공원(Parc national du Mont-Orford)이 있다. 지난 3월 겨울에 와 본 곳이다. 이번에도 연간권을 이용할 수 있었다.

르 스리지에 안내소(Centre de service le Cerisier) 주차장에 세우고,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에탕 오 스리즈(L’étang aux Cerises, ‘체리 연못’이라는 뜻) 연못가로 걸어갔다.

에탕 오 스리즈 부두. 해가 기울며 물빛이 짙어졌다.
에탕 오 스리즈 부두. 해가 기울며 물빛이 짙어졌다.

3월에 왔을 때는 온통 하얬다. 나는 그 무채색 그림을 가을이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것 같다고 느꼈다.

10월 4일, 연못 가운데 작은 섬
10월 4일, 연못 가운데 작은 섬
같은 섬, 지난 3월 15일. 꽁꽁 언 연못이 온통 새하얀 눈에 덮여 있었다.
같은 섬, 지난 3월 15일. 꽁꽁 언 연못이 온통 새하얀 눈에 덮여 있었다.

원래는 아이와 낚시를 하려고 했는데, 부두 옆에 수영 금지(Baignade interdite)와 낚시 금지(Pêche interdite) 표지가 있었다. 아이는 낚시 대신 연못가에서 개구리와 새끼 물고기를 찾아 관찰했다.

연못가 안내판은 이 연못이 사람이 만든 것이라는 걸 알려 주었다. 1956년 송어를 기르려고 리비에르 오 스리즈(Rivière aux Cerises) 개울에 둑을 쌓았는데, 이듬해 계획은 접었고 둑만 남았다.

지금은 비버, 큰청왜가리, 북미수달, 큰회색머리아비(아비새), 개구리가 산다. 물이 잔잔하고 바닥이 진흙이며 물에 잠긴 나무 둥치가 많아 늑대거북(tortue serpentine)이 살기에도 좋다고 한다.

안내판 끝에는 “거북 알을 먹는 동물은? 스라소니, 너구리, 흰꼬리사슴” 하는 퀴즈가 있었다. 지난 3월 여기 산책길을 걸을 때 곳곳에 이런 질문이 보이던 게 다시 생각났다.

오포드에서 저녁, 화덕 피자

공원을 나와 오포드 쪽으로 가다가 지난 3월 묵었던 셰리부르 호텔(Hôtel Chéribourg) 앞을 지났다.

저녁은 스테포르노 라 파브리크(Steforno La Fabrique)라는 피자 가게에서 먹었다. 장작 화덕에서 90초 만에 피자를 굽는다. 굽는 건 금방이지만 줄이 길었고, 포장 주문도 많았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그중 한 번은 사람이 너무 많아 발걸음을 돌렸다.

나무 벽에 빨간 의자, 테이블마다 토마토 통조림 깡통에 생바질이 심겨 있었고, 트러플 가루 통 세 가지와 올리브유가 놓여 있었다. 피자에 뿌려 먹으니 잘 어울렸다.

메뉴판의 디아볼라와 살시차 알 페페
메뉴판의 디아볼라와 살시차 알 페페

디아볼라(초리소·판체타·페퍼로니·피망·양송이·블랙올리브)와 살시차 알 페페(소시지·칼라마타 올리브·절인 고추)를 시켰다.

디아볼라와 살시차 알 페페
디아볼라와 살시차 알 페페

아이는 피자가 엄청 맛있었다고 했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피자가 벌써 사라졌다고. 집에서 쓸 화덕 피자 오븐을 주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토마토 깡통에 심은 생바질과 올리브유
토마토 깡통에 심은 생바질과 올리브유
테이블마다 놓인 트러플 가루 세 가지
테이블마다 놓인 트러플 가루 세 가지

돌아오는 길, 노을과 팀홀튼

10번 고속도로 위로 번진 노을
10번 고속도로 위로 번진 노을

해가 지면서 구름이 금빛과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아이는 차에서 잠깐 잠들었고, 아내와 나는 브로몽(Bromont) 팀홀튼에 들러 마실 걸 하나씩 사 들었다. 집에는 밤 8시 20분쯤 도착했다.

알아 둘 것

요금 정보

항목요금 (2026 가을, 세금 별도)
리프트 어른
(18세 이상)
22.75 CAD
리프트 아이
(6~17세)
18.55 CAD, 5세 이하 무료
가족(어른 2 + 아이 2)50.50 CAD
주차P6(지루 동쪽) 무료, 리프트 타는 곳까지 걸어서 30분 안쪽 · 다른 주차장은 리프트 운영일에 온라인 8.70, 현장 13.05 CAD(세금 포함 10·15 CAD)
걸어서 오르기무료(주차는 필요)

몽오포드 공식 사이트·현장 안내문 기준, 2026년 10월 4일 확인 · 리프트 표 한 장은 고른 날·시간대의 왕복 1회

운영 시간

항목운영 시간
2026 가을 리프트 운영일9월 18일(금)~20일(일), 그랑드 쿨레(La Grande Coulée) 행사
9월 26일(토)~27일(일), 이때부터 단풍 축제
10월 2일(금)~5일(월)
10월 9일(금)~12일(월, 추수감사절 연휴)
10월 17일(토)~18일(일)
첫 탑승9:00
마지막 탑승(올라가는 편)15:45
마지막 하산16:45

공식 사이트 기준(현장 안내문에는 10월 첫 주가 3~5일로 적혀 있었다). 날씨에 따라 쉴 수 있다. 오전·오후 시간대를 골라 표를 산다. 단풍 축제 기간 밖에는 이 리프트를 특별 행사 때만 운행하고, 겨울에는 스키 리프트로 쓴다.

방문 전 알아 두면 좋은 단어

셰즈 chaise
‘의자’라는 뜻. 리프트(체어리프트)를 현장에서 이렇게 불렀다. 퀘벡에서 흔히 쓰는 말. 표준 프랑스어로는 텔레시에주(télésiège)
텔레카빈 télécabine
곤돌라. 현장에서는 줄여서 카빈(cabine)이라고도 한다.
데르니에르 르몽테 dernière remontée
마지막 탑승
스타시온망 stationnement
주차장. 퀘벡식 표현. 프랑스에서는 보통 파킹(parking)
벨베데르 belvédère
전망대
페슈 앵테르디트 pêche interdite
낚시 금지

세 식구 하루 경비

어른 둘, 아이 하나 기준이다.

곳내용금액(CAD)
몽오포드리프트 가족권, 세금 포함58.07
P6 주차장무료0
몽오포드 국립공원퀘벡 국립공원 연간권0
스테포르노 라 파브리크(피자 가게)피자 2판, 세금·팁 포함66.17
팀홀튼 브로몽아이스캡 2잔6.64

영수증 기준, 세금 포함 결제액, 교통비 제외, 식비는 집마다 달라 참고용

자주 묻는 것

몽오포드 리프트와 국립공원은 같은 곳인가요?

아니다. 리프트가 있는 몽오포드(4380 Chemin du Parc)는 스키장이자 사계절 리조트로, 세팍의 몽오포드 국립공원(3321 Chemin du Parc)과는 별개다. 그래서 국립공원 연간권으로 리프트·주차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아이 하나인데 가족권이 이득인가요?

2026년 요금으로는 그렇다. 어른 둘·아이 하나를 따로 사면 64.05, 가족권은 50.50 CAD다(세금 별도).

현장에서 인터넷이 되나요?

주차장 근처는 모바일 데이터가 거의 안 잡혔다. 매표소에는 무료 와이파이가 있고, 산 위에서는 제법 잘 터지는 편이었다. 온라인 표나 주차권은 출발 전에 사서 화면을 캡처해 두는 게 좋다.

리프트와 곤돌라 중 무엇을 탈까요?

풍경을 자세히 보려면 리프트, 높은 곳이 무섭거나 배낭·아기띠가 있으면 곤돌라다. 내려올 때 리프트는 꽤 아찔하다.

리프트 없이 올라갈 수 있나요?

걸어서 오르는 것은 무료다. 현장 안내문에는 지루 봉우리까지 30~45분, 몽오포드 정상까지 약 6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정리

  • 어떤 곳몬트리올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반. 몽오포드 리프트로 853m 정상에 오르고, 차로 몇 분 거리의 국립공원 연못까지 하루에 볼 수 있다.
  • 언제2026년 10월 4일(일), 이스턴 타운십 단풍 절정 (봉주르 퀘벡 영어 표기 Near Peak)
  • 좋았던 것절정 단풍과 맑은 날씨, 리프트로 쉽게 올라 여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물든 산과 호수, 부담 없는 가족권
  • 아쉬운 점생각보다 쌀쌀했다(내려오는 리프트는 특히). 주차장 근처는 모바일 데이터가 안 터졌다.
  • 팁표는 출발 전 온라인으로 사서 캡처, 아이가 하나여도 가족권, 주차는 P6(무료), 겉옷 한 겹과 선글라스, 붐비면 다른 전망대

아이는 일기를 이렇게 맺었다.

“In conclusion, this mountain trip was really exciting for us. We mainly went up, stayed, and went (unfortunately) down. However, I’d still go there with someone if it’s in October.”

결론적으로 이번 산 여행은 정말 신났다. 올라가고, 머물고, (안타깝게도) 내려왔다. 그래도 10월이라면 누군가와 또 가고 싶다.

몽오포드로 가는 내내 우리 가족은 “와, 오늘 본 풍경 중에 제일 예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언덕 하나를 넘으면 방금 한 그 말을 또 했다.

일주일 전 이야기몬트리올 단풍 당일치기, 로렌시안 발모랭 호숫가로랑티드 발모랭의 호숫가에서 먼저 본 가을이다.글 읽기 → 또 다른 산 당일치기몽트랑블랑 당일치기, 겨울엔 국립공원 눈길을 걷고 여름엔 트랑블랑 산에 올랐다걸어 올라 곤돌라로 내려온 로랑티드의 산이다.글 읽기 → 2주 전 이야기몬트리올 근교 애플 피킹, 몽생틸레르 과수원 후기가을을 찾아 나선 첫 주말, 봉지 가득 사과를 땄다.글 읽기 →

위치와 가는 길

몬트리올에서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 마고 쪽 출구로 나와 141번 길을 따라 올라간다. 우리는 낮 12시 반쯤 몬트리올을 나서 오후 2시쯤 P6 주차장에 닿았다. 마고와 오포드를 도는 무료 셔틀(국립공원 르 스리지에, 마고 만, 오포드 시내, 몽오포드 P1 등 다섯 곳 정차, 한 바퀴 1시간 15분쯤)도 단풍 축제 기간에 다닌다.

4380 Chemin du Parc, Orford: 몽오포드 리프트 타는 곳
3321 Chemin du Parc, Orford: 몽오포드 국립공원(세팍) 르 스리지에 안내소, 에탕 오 스리즈 산책로 시작점
곳주소·시간
몽오포드(리프트)4380 Chemin du Parc, Orford · 리프트 9:00~15:45(마지막 탑승) · montorford.com
몽오포드 국립공원(세팍)3321 Chemin du Parc, Orford
스테포르노 라 파브리크(피자 가게)2466 Chemin du Parc, Orford

확인한 자료

  • 몽오포드(montorford.com), 하이브리드 리프트·단풍 축제(Flambée des couleurs)·자주 묻는 질문(요금·운영일·주차·셔틀), 2026년 10월 4일 확인
  • remontees-mecaniques.net, TSCD6-8 L’Hybride(Doppelmayr-CTEC, 2003)
  • 현장 안내문 「Informations sur la montagne – Flambée des couleurs」, 정상 안내판 「Le Mont-Orford, un sommet unique parmi les autres」, 세팍 에탕 오 스리즈 안내판
  • 봉주르 퀘벡(Bonjour Québec) 단풍 지도
  • 스테포르노(steforno.com) 소개·메뉴
  • 이스턴 타운십 2026 단풍 시기(Station Chêne Rouge, Voyage Québec)
  •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 과거 기상 시간별 자료, 셔브룩·몬트리올 트뤼도 공항 관측소(2026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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